전체 글 +70

드림 전력 66회 목도리

춥다. 손가락 절단될거같다. 으아아 길가에 쌓여있는 눈길을 소복소복 걸으며 묘한 의성어를 내는 소녀가 앓자 카가미의 눈길은 소녀에게로 끌어당겨졌다. 

오늘 춥다던데도 불구하고 소녀는 일기예보를 보지 못했다며 목도리도 두르지 않고 나온 것이다. 학교 가는 아침도 이렇게 추운데 돌아가는 길은 얼마나 살벌할까, 추위에 곱아진 양손을 수녀가 기도하듯 꼭 끌어모아 걷는 소녀는 이미 생각이 마비 될 지경이다.


바보야. 목도리는 두르고 나오지 그랬어.

그니까 뉴스 못봤다니까..

내 목도리 줄게.

아 싫어. 그럼 너가 춥잖아!

옆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보냐!


카가미가 주머니에 넣어 따스하고 절대 빼고 싶지 않았던 손을 빼며 목도리를 푸는 시늉을 하자 소녀가 질겁하며 고개를 젓는다. 그럼 추워하질 말던가! 무리인거 알지만! 카가미도 소녀의 역성에 되받아치는 말을 하자 소녀는 제 양심에 찔렸는지 윽, 짧은 탄식을 뱉었다.

그리고 제 앞에 있는 남자가 목에 두른 것에 시선을 꽂더니 천천히 스캔하다 입을 연다.


너 목도리 기네.

엉? 뭐 키가 이러니까 목도리도 길어지더라.

잘됐다!

뭐?


..어라 쟤 카가미 아냐?

어 진짜다.

학교와 떨어진 거리는 10분거리, 길 중간에서 멈춰 두런두런 얘기를 하던 둘의 모습은 어느새 만차가지로 아침 등교를 하던 농구부 선배들의 시선에 포착되었다.

뭘 하나 싶어 말 않고 가까이 다가가자니, 소녀의 당찬 소리가 들린다.


됐다! 완벽하다!

...야 꼭 이러고 가야하냐...


긴 목도리로 꼬물대는게 귀여워서 가만히 있어줬더니만, 뭘 하나 싶었는데 길게 늘어진 카가미의 목도리 끝을 잡더니 제 목에 둘둘 감고는 완벽! 같은 소리를 하는거다.

아니, 이 모습은... 그냥... 말로만 그림으로만 보고듣던 커플 목도리인가.


둘 중 하나만 추우면 불공평하잖아.

아니...

싫어?

아니... 싫지않아..


그럼 가자! 소녀가 기꺼이 카가미의 손을 잡고 앞서가면 순순히 끌려가는 그의 얼굴이 다른 의미로 붉어진듯하다. 뒤에서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배들의 눈에는 '훈훈'이란 두 글자가 박혀있었다.■

눈치챘을때 그는 이미 늦었다

이것은 치즈데리이다 (의불


아이건 26일에 그렸는데 뭐이까

아이건 26일에 그렸는데 뭐이까

  터벅터벅,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은 하루라고 치부하며 걷는 겨울 날이었다. 여느 일상과 같이 내 신체의 반정도 되는 길이로 옆에서 쫑쫑걸음 하며 따라오는 너는 코가 루돌프처럼 변했다. 코끝이 시려운지 쿨쩍대는 고개 끄덕임과, 추움에 못 이겨 맞잡은 손가락이 시린지 꼼지락대는 부스럭임이 간지러워서 슬쩍 내려다보아도 너는 시선이 사각이라 보이지도 않겠지.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귀여움과 동반하는 심장의 근질거림에 속 몰래 몸부림 치고 있으면 서점 옆을 지나가는 우리에게 자그마한 사건이 일어난다.


  카가미.

  엉?

  잠깐 서점 좀 들리자.

  엉, 그래. 뭐 사려고?

  잡지~


  잡지? 그래, 잡.. 지? 얘가 잡지 같은 걸 보던가? 어리둥절한 상태로 앞에서 당당한 걸음으로 서점에 들어가는 너의 뒤통수를 보며 나도 차가운 문고리를 만졌다. 차가운 공기와 대조되는 공기가 맞닿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임에도 아랑곳 않고 목적지는 정해져 있는 듯, 넌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코너의 코너를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스포츠 잡지 코너였다. 잠시 인상을 찡그리다 뇌리에 스쳐가는 생각 하나. 얼마 전에 세이린 취재로 기자들이 왔다 갔었지, 하는 순간 내 뇌는 사고를 얽고 이해라는 결과로 이동했다.


  당연히 너는 '세이린 취재!!'라고 크게 정자로 박혀있는 책을 찾아 들었고, 내가 지금부터 취해야 할 행동은 하나뿐!


  야, 야. 근데 너 왜 갑자기 잡지를 산다는 거야?

  응? 왜냐니. 나 취재 온 날에 아파서 실황도 못 봤고, 우리 학교 첫 잡지인데 사야지.

  아..


  응, 너의 이유는 정말 한 톨의 반박도 못 할 정론이다. 하지만이다! 나는 무조건 너가 그 잡지를 사는 걸 막아야만 한다! 그런 오오라를 품는 것도 모른 채 넌 네 앞 길을 막는 나더러 비키라고 명령을 한다.


  그, 그거 안 사는 게 어때?

  왜?

  왜, 냐니. 도, 돈 아까워서! 별 내용도 안 들어있거든! 완~전 쓸데없는 얘기만 있고..!


  아악, 그렇게 순수한 의문표를 달고 묻지 마..! 양심의 가책이란 게 느껴진다. 점점 없어지는 반박의 여지가 없어지자 너는 내 얼굴 한번, 잡지 표지 한번 번갈아보더니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한테 보여주기 싫은 거 있구나?

  아니!


너가 사악하게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웃었다. 젠장, 귀엽지만 섬뜩한 기분이 등골을 훑었다.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피식 숨을 뱉어내곤 너는 내게 툭 묻는다.


  카가미. 나 속독 잘하는 거 알지?

  ..엉..? 너 설마.


  설마. 하면 진짜로 일어난다는 얘기는 누가 만들었는가. 내 눈앞에 작은 소녀는 바앙긋 해바라기가 빛을 받으며 꽃잎 펼치듯 화사하게 웃어 보이더니 미소가 끝나기 무섭게 잡지를 양 옆으로 펴들고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아니, 미친! 책을 뺏으려는 순간 이미 늦었다. 


  후아, 가볍게 심호흡을 한 넌 이미 다 읽었다는 듯, 무섭게 굴러다니던 눈동자는 어느 한 부분에 멈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 젠장. 분명 봐버린 거다. 온도가 높아진 네 불그스레한 뺨이 증명해주고 있다.


  ..카가미..

  ..응.

  바보야.

  엥?


  순식간이다. 이미 들킨 건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한 내 처진 어깨가 원인이다. 너가 책을 원래 자리에 놔두더니 가느다란 팔을 일직선으로 높이 들어 내 볼을 힘주어 쫙 잡아챘다. 그리고 순식간, 고개가 밑으로 숙여지면 입술 근처에 뜨듯 물렁한 게 닿았다 떨어졌다.


  ..너..

  바카가미, 부끄러워서 사지도 못하겠다!

  ..참 나. 야, 거기 서라!


  너도 참 짓궂은 개구쟁이다. 짤막한 키스를 남긴 채 혀를 내밀고 내 옆을 스쳐 지나가 서점을 나간 너는 너무 작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이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공기 중에 흩뿌려졌다.




Q. 카가미 타이가씨, 여자친구는 있나요?

A. (火) (잠시 머뭇거리다) 어, 있어.. 요.

   (黑)(어디선가 불쑥 나와) 카가미 군에겐 귀엽고 밝은 분이 계십니다. 카가미군에게 너무 과분해 탈이죠.

   (火) (당황하며) 우왁, 쿠로코! 너 쓸데없는 말하지 마!! (얼굴이 붉어진다)


Q. 하하. 그 여자분은 동급생인가요? 여자친구분에게 할 말은 없으신지?

A. (火) 어.. 그 녀석. 오늘 감기몸살 걸려서 결석했거든, 요. 실은 지금도 그 녀석 집으로 뛰어가고 싶습니다. 바보같이 추운데도 내가 농구하는 걸 끝까지 봐야겠다면서 밖에서 훌쩍이던 게 너무 귀엽.. 다고 생각한다,입니다. (말하는 도중 얼굴이 점점 붉어진다)


Q. 여자친구에 대해 애정이 두터우시네요. 부러울 정도입니다.

A. (火) ! 그, 런.. 지금은 농구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 (웃음)■


나그랑가미 너무 이뽀

ㅃ6ㅇF !

아이고 배경개촌스 그리다 귀찮았다

그렇 다 .. .